공정표를 만들다가 작업을 어떻게 연결해야 할지 찾고 계신가요? 선후행 관계는 앞 작업의 어느 지점이 뒤 작업의 어느 지점을 붙잡는지를 정하는 규칙이며, FS, SS, FF, SF 네 가지가 있습니다. 공정표에 작업을 1,000개 넣어도 이 관계를 걸지 않으면 그건 공정표가 아니라 작업 목록입니다.

이 글에서는 다음의 내용을 알아보겠습니다.
- 선후행 관계의 의미
- 네 가지 관계 유형과 건설 공종 예시
- Lag(지연)와 Lead(선행)
- 관계를 잘못 걸었을 때 생기는 문제
- 내 공정표가 제대로 걸렸는지 판정하는 기준
1. 선후행 관계가 뭔가요?
선후행 관계(Relationship)는 두 작업 사이의 순서를 프로그램이 계산할 수 있는 형태로 정의한 것입니다. 앞에 오는 작업을 선행작업(Predecessor), 뒤에 오는 작업을 후행작업(Successor)이라고 합니다.
작업이 뼈라면 선후행 관계는 관절입니다. 뼈를 아무리 많이 모아 놓아도 관절이 없으면 몸이 움직이지 않듯이, 작업만 나열해 놓은 표는 공정표로서 아무 일도 하지 못합니다. 선행작업이 3일 밀렸을 때 준공일이 며칠 밀리는지, 지금 어느 작업을 당겨야 전체가 당겨지는지를 계산해 주는 것이 바로 이 관계입니다.
CPM기법에서 주공정선(CP)이 도출되는 것도 이 관계를 따라 경로를 계산한 결과입니다. 관계가 없으면 CP도 없습니다.
선후행 관계
앞 작업의 어느 지점이(시작 또는 완료) 뒤 작업의 어느 지점을(시작 또는 완료) 붙잡는가
2. 네 가지 관계 유형
앞 작업에서 잡는 지점이 시작인지 완료인지, 뒤 작업에서 잡히는 지점이 시작인지 완료인지에 따라 네 가지 조합이 나옵니다. 약어는 앞 작업 기준 – 뒤 작업 기준 순서로 읽습니다.

FS (Finish to Start, 완료-착수)
선행작업이 완료되어야 후행작업을 시작할 수 있는 관계입니다. 가장 기본적이고 가장 많이 쓰는 형태입니다.
터파기가 끝나야 버림 콘크리트를 칠 수 있고, 거푸집을 해체해야 다음 층 먹매김을 할 수 있습니다. 현장에서 “이거 끝나야 저거 한다”고 말하는 대부분의 상황이 FS입니다.
SS (Start to Start, 착수-착수)
선행작업이 시작된 후에는 언제든지 후행작업을 시작할 수 있는 관계입니다. 두 작업이 나란히 굴러가는 상황에 씁니다.
지하 터파기가 시작되면 그에 따라 흙막이 지보공 설치도 따라 들어갑니다. 터파기가 다 끝날 때까지 기다리지 않습니다. 이럴 때 SS로 겁니다.
FF (Finish to Finish, 완료-완료)
선행작업이 완료된 후에는 언제든지 후행작업을 완료할 수 있는 관계입니다. 끝나는 시점을 맞춰야 하는 작업에 씁니다.
배관 설치가 끝나야 보온 작업도 끝날 수 있습니다. 보온은 배관이 진행되는 동안 같이 붙어서 진행되지만, 배관보다 먼저 끝날 수는 없습니다.
SF (Start to Finish, 착수-완료)
선행작업이 시작된 후에는 언제든지 후행작업을 완료할 수 있는 관계입니다. 네 가지 중 실무에서 거의 쓰지 않습니다.
교대 근무처럼 새 작업이 시작되어야 기존 작업을 끝낼 수 있는 상황에 해당하는데, 건설 공정표에서 이 관계가 필요한 경우는 드뭅니다. 남이 만든 공정표에 SF가 여러 개 보인다면 관계를 잘못 걸었을 가능성부터 의심하는 편이 낫습니다.
FS : 앞이 끝나야 뒤가 시작 ← 기본
SS : 앞이 시작하면 뒤도 시작
FF : 앞이 끝나야 뒤도 끝남
SF : 앞이 시작하면 뒤가 끝남 ← 거의 안 씀
3. Lag(지연)와 Lead(선행)
관계만으로 표현이 안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콘크리트를 타설하고 나서 양생 기간을 기다린 다음에 거푸집을 해체해야 하는데, 양생을 별도 작업으로 만들자니 번거로운 상황입니다.
이때 관계에 시간 간격을 붙입니다. 이것이 Lag입니다. 프로그램에서는 1FS+3일 같은 형태로 표기하며, 1번 작업과 FS 관계를 맺되 3일을 띄운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음수를 넣는 경우도 있습니다. 1FS-2일은 선행작업이 끝나기 2일 전에 후행작업을 시작하겠다는 뜻이고, 이것을 Lead라고 부릅니다. 겉보기에는 공기를 줄여주는 편리한 기능처럼 보이지만, 뒤에서 설명하듯 실무에서는 지양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Lag를 쓸 때 주의할 점이 하나 있습니다. Lag는 공정표에 이유가 남지 않습니다. 3일이 양생 때문인지, 검측 대기 때문인지, 자재 반입 때문인지 숫자만 봐서는 알 수 없습니다. 사유가 중요한 간격이라면 Lag가 아니라 별도 작업으로 세우는 편이 나중에 공기 분석을 할 때 훨씬 유리합니다.

4. 관계를 잘못 걸면 생기는 일
관계는 걸려 있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잘못 걸린 관계는 공정표를 틀리게 만드는 데서 그치지 않고, 틀렸다는 사실조차 숨깁니다.
오픈엔드(Open End) — 선행작업이나 후행작업이 하나도 연결되지 않은 작업을 말합니다. 이런 작업은 앞이 밀려도 따라 밀리지 않고, 자기가 밀려도 뒤에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공정표 안에 떠 있는 셈입니다. 오픈엔드가 많으면 CP가 실제보다 짧게 나오고, 공기가 여유 있어 보이는 착시가 생깁니다.
SS와 FF의 남용 — 두 작업을 SS와 FF로 동시에 묶으면 사실상 두 작업이 함께 시작해서 함께 끝나게 됩니다. 이렇게 묶인 구간이 많아지면 어느 작업이 실제로 전체 일정을 붙잡고 있는지가 흐려집니다. 겹치는 작업을 표현하려던 것이 CP 분석을 무력화하는 결과로 돌아옵니다.
Lead(음수 Lag) — 선행작업이 끝나기 전에 후행작업을 시작시키는 표현입니다. 논리적으로는 “완료되어야 시작한다”고 걸어놓고 실제로는 그 전에 시작시키는 것이라, 관계의 의미가 스스로 모순됩니다. 겹쳐서 진행되는 작업이라면 Lead가 아니라 처음부터 SS에 Lag를 붙이는 쪽이 맞습니다.
5. 내 공정표가 제대로 걸렸는지 판정하는 기준
관계를 얼마나 어떻게 써야 적정한지에 대해서는 널리 쓰이는 참고 기준이 있습니다. DCMA 14-Point Assessment입니다. 2005년 미국 국방부의 대규모 사업을 평가하기 위해 도입된 기준으로, 지금은 정부계약과 민간 프로젝트 전반에서 공정표 품질을 점검하는 데 쓰입니다.
이 중 관계와 직접 관련된 네 개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 항목 | 무엇을 보는가 | 계산식 | 기준 |
|---|---|---|---|
| Logic | 오픈엔드 작업의 비율 | 선행·후행이 없는 미완료 작업 ÷ 전체 미완료 작업 | 5% 이하 |
| Relationship Types | FS 관계의 비율 | FS 관계 작업 ÷ 전체 미완료 작업 | 90% 이상 |
| Lags | 양수 Lag 사용 비율 | Lag가 걸린 미완료 작업 ÷ 전체 미완료 작업 | 5% 이하 |
| Leads | 음수 Lag 사용 비율 | Lead가 걸린 미완료 작업 ÷ 전체 미완료 작업 | 0% |
FS가 90% 이상이어야 한다는 기준이 핵심입니다. 뒤집어 말하면 SS, FF, SF를 다 합쳐서 10%를 넘기지 말라는 뜻입니다. 관계 유형을 다양하게 쓰는 것이 정교한 공정표라고 오해하기 쉬운데, 기준은 정반대를 말합니다.
다만 이 기준은 미국 국방계약관리국의 평가 기준이며 국내 법정 기준이 아닙니다. 발주처가 별도 기준을 제시했다면 그것을 우선 따르시고, 이 표는 자체 점검용으로 활용하시면 됩니다.
공정표 받았을 때 5분 자가 점검
협력사나 담당자가 만든 공정표를 검토할 때 다음 순서로 보면 대부분의 문제가 잡힙니다.
- 선행·후행이 비어 있는 작업을 걸러낸다 (착공과 준공 두 개만 남아야 정상)
- 관계 유형별 개수를 세어 FS 비율을 확인한다
- Lag가 걸린 관계를 뽑아, 각 Lag의 사유를 설명할 수 있는지 확인한다
- 음수 Lag가 있으면 SS + Lag로 바꿀 수 있는지 검토한다
- CP를 다시 뽑아, 상식적으로 납득되는 경로가 나오는지 확인한다
결론
선후행 관계는 FS, SS, FF, SF 네 가지이며, 앞 작업의 어느 지점이 뒤 작업의 어느 지점을 붙잡는지에 따라 나뉩니다. 실무에서는 FS가 압도적으로 많이 쓰이고, SS와 FF는 겹쳐서 진행되는 작업에 제한적으로, SF는 거의 쓰지 않습니다.
Lag는 관계에 시간 간격을 붙이는 기능이지만 사유가 기록되지 않으므로 남용하지 않는 편이 좋고, 음수 Lag인 Lead는 관계의 논리를 스스로 무너뜨리기 때문에 쓰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관계를 얼마나 적정하게 걸었는지 판단이 서지 않을 때는 DCMA 기준의 네 항목으로 자기 공정표를 한 번 재어 보시면 됩니다.
공정표는 작업을 많이 넣어서 정교해지는 것이 아니라, 관계를 정확하게 걸어서 정교해진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FAQ)
FS만 써도 되나요?
대부분의 경우 됩니다. DCMA 기준도 FS 90% 이상을 권장합니다. 다만 흙막이와 터파기처럼 실제로 겹쳐서 진행되는 작업까지 FS로 억지로 끊으면 공기가 실제보다 길게 나오므로, 그런 구간에만 SS를 쓰시면 됩니다.
SS와 FF를 같이 걸어도 되나요?
두 작업이 함께 시작해서 함께 끝나는 관계를 표현하려면 그렇게 걸 수 있습니다. 다만 이렇게 묶인 구간이 많아지면 어느 작업이 실제로 전체 일정을 붙잡고 있는지 파악하기 어려워지므로, 꼭 필요한 곳에만 쓰시는 편이 낫습니다.
양생 기간은 Lag로 넣나요, 작업으로 넣나요?
둘 다 가능하지만, 그 기간이 공기 분석이나 클레임에서 근거로 쓰일 수 있다면 별도 작업으로 세우는 쪽을 권합니다. Lag는 숫자만 남고 사유가 남지 않기 때문입니다.

